올해 3분기 국내 지역경기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제자리 걸음한 가운데 수출은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가격은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에서 “3분기중 권역별 경기는 성장세 둔화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2분기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며 “향후 지역경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제주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5개 지역본부를 통해 권역내 업체,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해 매분기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다.
    
◇생산·소비·투자 제자리 수출은 감소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세였다. 디스플레이 생산 정체, 기계장비 수요 둔화 등으로 대경권(대구·경북)에서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강원권 제조업 생산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자동차와 SUV, 친환경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은 소폭 줄었다.
강원권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하는 등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난 대경권과 제주권에서도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동남권에서는 지난해보다 폭염이 덜 했던 영향으로 관련 용품 판매 등이 부진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도 2분기 수준에서 횡보했다. 냉방가전, 의류 등의 판매 부진으로 수도권 소비가 소폭 줄었고, 동남권에서도 냉방가전, 승용차, 화장품 등 내구재·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했다. 강원권에서도 소비가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투자도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에서만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권역은 2분기 수준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모든 권역에서 보합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착공 실적과 건물건설 수주 감소 등으로 민간 부문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토목건설 수주 증가 등으로 부진세를 다소 만회했다.
수출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했다. 동남권에서는 지난 2017년 이후 수주 실적 회복으로 선박, 부품 수출이 늘어났으나 EU(유럽연합)의 수입 규제 여파로 철강 수출이 부진해지며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원권도 보합이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증가하고 의료기기와 주류, 합금철 수출은 감소했다.
    
◇일자리 증가폭 확대…집값 하락폭 축소, 지역별 차별화
7~8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7만6000만명 증가하는 등 전분기(23만7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호남권, 강원권에서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폭이 확대되고 건설업에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고용은 감소세가 둔화됐다.
집값은 2분기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가운데 하락세는 지역별로 차별화됐다. 충청권과 대경권의 하락세가 둔화했고, 수도권은 아예 하락세가 멈췄다. 그러나 동남권, 강원권, 제주권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확대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3%로 2분기(0.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는 농축산물 가격이 기상여건 호조, 수요 둔화 등으로 하락 전환하고, 국제유가가 안정화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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