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통해서 울고 웃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삶을 살아가는 데 관계 속에서의 ‘나’를 떼어 놓고 상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버려지는 것, 소외, 고독이라는 것과 나를 나란히 두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다 홀로 있는 시간에도 우리는 홀로 있지를 못한다.
온갖 공상, 잡념, 두려움, 불안, 분노, 억울함 등 내가 지어내는 마음의 세계를 열어 경험하고 있는 대부분의 감정들이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우리는 관계를 떠나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나만의 공간에 들어가서 나를 찾고 과거를 점검하는 작업이 세상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골방에서 홀로 구석에 틀어 박혀서 ‘세상이 언젠가 나를 찾아주겠지’ 하고 막연히 기다리는 소모적인 시간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나만의 공간에서 40대까지 살아온 지난날을 점검해본다.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찾아내어서 미래를 위한 나침판으로 삼는 것이다.
또한 지난 날 직장에서 일 때문에, 가족관계 때문에 지쳐버린 나를 치유한다. 이유 없는 짜증, 불안, 권태 등이 밀려올 때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만의 공간 작업을 통해서 스스로의 문제를 바로 알고 이것이 관계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면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공간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고립된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외롭고 힘든 나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모두 내가 잘못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남을 바꾸려고 하는 대신 ‘나’를 관찰하고, 과거 ‘나’의 문제를 깨닫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게 되면 저절로 ‘내’가 변해가는 것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작업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 있다. 오늘날 마음의 건강함을 찾는 것이다. 매일매일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얼굴을 내미는 현대인의 삶에서 아무런 노력 없이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듯이, 마음의 건강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나만의 공간에 들어가서 ‘마음의 운동’을 해본다.
신체적인 건강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건강 역시 그때그때 챙기는 것이 좋다.
그러면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우선 ‘변화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한다.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가 있어야 하듯이 나 자신을 보고자 하는 마음, 동기, 욕구가 있어야만 그 마음들을 에너지 동력으로 만들어 기나긴 성찰과 반성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40대 되기 전까지 자신의 문제를 감추는 데에 한몫했던 장치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마음의 건강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만들어본다. 그리고 과거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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