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접수가 10일부터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10~15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고, 60일 이내에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시도는 이미 지난 5월 한 차례 이뤄졌다. 하지만 심사 결과 키움뱅크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등 신청 사업자들 모두 신규 인가를 받는데 실패하며, 이번에 재추진하게 됐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 스마트뱅크 준비단’ 한 곳.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인 토스와 키움이 진열을 정비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SC제일은행(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5월 1차 예비인가 당시 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KEB하나은행이 이번에 컨소시엄에서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움의 참여 여부에도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지난달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금융당국이 정해진 요건을 지키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정해지지 않는 규정과 조건을 제시해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 재도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냔 관측이 나왔었다.토스는 토스증권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은 토스증권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중심이어서 ‘안정적인 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하면 돌려줘야 하는 부채에 가깝다. 따라서 이 문제가 토스뱅크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에 도전해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만약 SC제일은행과 지분을 나누게 된다면 지난 1차 예비인가 심사에서도 발목을 잡았던 이 ‘자본 안정성’ 문제가 해소, 토스의 예비인가 획득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반면 키움 컨소시엄의 기존 멤버였던 KEB하나은행은 이번엔 불참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된다면 키움은 서둘러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참여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사업 자체가 아니라, 자본력을 갖춘 정말 혁신적인 ICT기업이 들어와야 참여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1차 당시 토스와 컨소시엄을 이뤘지만, 막판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물망에 오르는 사업자들이 모두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에 놓이게 됐다. 적정한 신청자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 중 하나인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이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정부에서 인가를 내준다 할 때 받아두고 싶은 마음이야 모든 사업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조원짜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려면 3400억원까지 자금 태울 수 있는 혁신 ICT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탄탄한 자금력과 혁신성까지 갖춘 비금융주력자가 시장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안광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