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또다시 드릴십(원유가스시추선) 인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선주 측의 드릴십 인도 포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재고자산으로 보유 중인 드릴십 1척의 판매계약 취소를 통보받았다.
지난 4월 노르웨이 시추회사 노던드릴링의 자회사 웨스트코발트와 매매 계약을 체결한 선박으로 매각 대금은 3억5000만달러(4100억원), 인도 예정일은 2021년 1분기였다.
그러나 노던드릴링은 돌연 인도 포기를 선언했다.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웨스트코발트는 대우조선해양의 계약 위반을 포함한 여러 이유 때문에 계약을 취소했다”며 “미리 지급한 금액과 이자, 손해에 따른 배상을 대우조선해양에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받은 선수금은 4920만달러다
해당 드릴십은 당초 지난 2013년  미국 시추회사 밴티지드릴링으로부터 수주한 건으로 드릴십 건조 중에 선주 측이 건조 대금을 대지 못하면서 2015년 계약이 해지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사에 귀책 사유가 없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추선을 포함 잔고에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은 현재 5척으로 나머지 4척은 전체 계약금액 대비 60%가량 수령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중공업이스위스 선사인 트랜스오션(Transocean)으로부터 현재 건조 중인 드릴십 2척에 대한 계약이행 포기 의사를 접수했다.
해당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오션리그(Ocean Rig)로부터 2013년 8월과 2014년 4월 각각 수주한 선박들로, 작년 트랜스오션이 오션리그를 인수했다.
두 선박의 계약가는 각각 7억2000만달러(약 8600억원)와 7억1000만달러였으며 납기는 올해 9월과 내년 9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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