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방일 때 故이수현 희생 되새긴다…한일 우호 메시지
이 총리, 방일 때 故이수현 희생 되새긴다…한일 우호 메시지
  • 박창희
  • 승인 2019.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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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의로운 죽음’ 신오쿠보역 방문 일정 조율

 

다음주 일본을 찾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의인 고(故) 이수현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총리는 오는 22~24일 일본 방문 기간 중 이씨가 사고를 당한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고려대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9년 한일 무역에 관심을 갖고 학교를 휴학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아라카와(荒川)구의 아카몬카이(赤門會) 어학원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이었다.
2001년 1월26일 이씨는 귀갓길에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목격했다. 이씨는 다른 일본인과 함께 취객을 구하려 몸을 던졌지만 3명 모두 달려오는 전동차를 피하지 못하고 치여 숨졌다. 당시 이씨의 나이는 26세에 불과했다. 
일본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한국 청년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많은 일본 국민들은 애석해 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인의 의로운 죽음을 대서특필했고 아카몬카이 어학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일본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주요매체에는 수천건의 격려 메시지와 조위금이 접수됐다. 
이씨의 빈소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무상 등이 직접 찾아와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모리 총리는 “한일 관계를 위해 장차 큰 일을 할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안타깝다”며 “이씨의 죽음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도 모범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전에 꿈꿨던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살신성인으로 명예롭게 수행하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씨의 사고 소식에 “이씨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한일 양국 국민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씨의 부친 이성대씨는 2002년 아들의 이름을 딴 ‘LSH 아시아장학회’를 설립하고 사고 이후 일본인들이 보낸 후원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장학회는 일본인들의 성금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8개국 844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성대씨가 지난 3월 뇌출혈로 별세하자 고노 다로(河野太郎) 당시 외무상이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고노 전 외무상은 조의문에서 “일본 외무상으로서 두 분(이씨와 부친)의 마음이 남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이어받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18년이 흐른 지금도 일본 사회에는 이씨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지난 1월26일 신오쿠보역에서는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씨와 일본 시민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신씨는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가케하시(懸橋·가교)’를 일본인 300여명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고인의 희생정신이 깃든 신오쿠보역을 방문하기 위해 현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오쿠보역에는 이씨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동판이 설치돼 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규제 문제로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서도 양국 간 우호 정신을 살려나가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씨의 사고 현장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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