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톱5’ 체제로 빠르게 재편하는 모양새다. 하반기 들어 배터리 시장이 반짝 주춤한 가운데 한·중·일 업체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기술력이 더 뛰어난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0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7.1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체별로 보면 상위 10개 업체 중 절반인 5곳만 성장했다. 대다수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반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사용량이 늘었다.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용량이 79.9% 늘어 시장 점유율 3위(12.6%)를 기록했다. 삼성SDI은 사용량이 10% 증가해 점유율 4.4%로 6위에 랭크됐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8.1% 성장해 점유율 9위(1.85%)에 이름을 올렸다.
3사를 합친 한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8.8%로 1년 전(11.4%)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CATL을 제외한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는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업계 4위인 비야디(BYD)는 사용량이 61.1% 감소했고 5위 AESC도 0.6% 줄었다. 궈쉬안(國軒)도 감소폭이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 중에는 파나소닉이 부진했다. 업계 2위인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사용량이 22.5% 감소했다.
다만 시장 1위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8월 점유율이 33.5%에 달해 국내 배터리 3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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