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지난 9월 경매에서 경합 끝에 낙찰받은 ‘月刊每申 1934년 10월호’를 21일 공개했다.
 85년전 우리나라의 미술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희귀자료라는 평가다. ‘月刊每申’부록은 매일신보(每日申報)가 발행했다. 당시 매일신보는 1904년 영국인 배설(Ernes Thomas Bethell)이 창간한 ‘大韓每日申報(대한매일신보)’를 일제가 사들여 국권침탈 직후인 1910년에 ‘대한’ 두 자를 떼고 ‘每日申報(매일신보)’로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내용에는 우리 근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 47명의 근황을 소개하며, 얼굴 사진 11명이 실렸다. 고희동, 구본웅, 길진섭, 김경원, 김관호, 김은호, 김종태, 김주경, 김중현, 나혜석, 노수현, 도상봉, 백남순, 백윤문, 선우담, 손일봉, 오일영, 오점수(오지호), 윤희순, 이마동, 이병규, 이상범, 이영일, 이용우, 이인성, 이제창, 이종우, 이한복, 이해선, 임파(임용련), 장발, 지운영, 최우석, 허백련, 황술조 등 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미술가들의 외국 유학 및 여행, 단체 활동, 공모전 입상, 작품 경향, 교직 및 직장, 신병 등을 수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고희동(1886-1965)이 일본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나 길이 잇지못하고 동양화로 전향했고 작품값을 못 받아서 화료청구소송을 제기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근대 첫 여류화가 나혜석(1896-1948)은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제2세를 출산하고 김씨(김우영을 지칭)와 이혼하고 후배양성...’등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김달진 관장은 “빛바랜 갱지 위에 국한문 혼용에 지금과는 맞춤법도 다르지만 읽어가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원자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1930년대 우리미술은 관전의 영향이 컸고 아카데미 미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다양한 표현양식을 받아드리며 조선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시대다. 이 자료가 확대경이 되어서 그 당시 미술계 상황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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