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모(56)씨가 10차례 걸친 화성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초등생 김모양의 시신을 찾는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반기수 2부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워낙 오랜 시간이 흘러 유골이 흙 속에 묻혔을 가능성도 포함해서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표투과 레이더)기법을 동원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하루라도 빨리 유골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 부장은 유골 조사를 시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 지형이 많이 바뀌었고 이씨와 당시 유류품을 발견한 현장을 탐문한 경찰이 진술한 장소가 한 곳은 아파트가, 또 한 곳은 도로 경계 지점으로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진술이 일치하면 하루라도 빨리 수색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국민학교 2학년 김모(당시 9세)양이 1989년 7월7일 오후 1시10분께 학교가 끝난 뒤 집에서 600m 떨어진 곳까지 친구와 오다가 헤어진 뒤 실종된 사건이다. 
김 양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5개월 뒤인 12월 중순께 참새를 잡으러 갔던 마을 주민들이 진안리 야산에서 김양이 입었던 청색 치마와 메고 갔던 책가방을 발견했으나 실종사건으로 수사하다 중단했다. 시신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반 부장은 “저희가 유족들을 수차례 만났다”며 “유족의 심정과 저희도 같은 만큼 어떻게든 유골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GPR( Penetrating Radar, 지표투과 레이더)은 10MHz~수 GHz 주파수 대역의 전자기 펄스를 이용해 땅속 지하구조 파악 및 지하시설물 측량방법이다.
화성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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