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1975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헥타르(㏊)로 전년(1만3313㏊)보다 17.6% 줄어들었다.

가을무(가을 총각무 포함)의 재배면적도 지난해 6095㏊보다 12.3% 감소한 5344㏊로 집계됐다. 가을배추와 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정구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가을배추와 무의 가격이 예년보다는 낮고 특히 가을배추의 경우 태풍 ‘링링’ 등 계절적인 영향까지 겹치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올해 9월 강수량은 221.2㎜로 지난해(136.5㎜)보다 많았다. 태풍의 영향으로 심은 지 얼마 안 된 배추의 뿌리가 뽑혀서 넘어지는 등 생산량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가을배추 1㎏의 지난해 11월~올해 6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720원에서 올해 491원으로 떨어졌다. 가을배추의 평균 가격은 2014년(422원) 이후 최고 낮다.

가을무 1㎏의 지난해 11월~올해 6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746원에서 올해 420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2009년(379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다만 이번 가을배추·무의 재배면적 가격이 김장 배추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재배면적이 늘어나면 가격이 하락하고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아직은 가격 급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정 과장은 “8월부터 가을배추와 무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가격 폭등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남(2666㏊), 경북(1660㏊), 충북(1394㏊), 경기(1215㏊), 강원(1189㏊) 순으로 나타났다. 가을무는 경기(1224㏊), 전북(1006㏊), 충남(806㏊), 전남(796㏊), 강원(463㏊) 순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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