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을 끝으로 5대금융지주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은행권은 올 3분기 10조원이 넘는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KEB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는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좋은 실적을 냈다. 5대금융지주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하면 10조7729억원에 달한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내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킨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2조8960억원이다.
이날 신한금융지주가 공개한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2조8960억원이다. 이는 2001년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 클럽’에 들 수 있을 전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줄어든 9816억원을 나타냈지만 시장 전망치인 9771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부문 기여도와 비이자이익 성장 등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시장 전망치를 넘는 좋은 실적을 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2조7771억원을 기록했지만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시장전망치인 9308억원에 비해 95억원 높은 9403억원의 성과를 냈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86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늘어났다. 은행 대출 평잔이 늘고 카드 등 계열사에서 이자이익이 많아진 데 기인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전년도 은행 명동사옥 매각익 세후 약 830억원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는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올 3분기 누적기준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겼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83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발생한 임금피크 퇴직비용과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세후 기준 약 3200억원의 명동사옥 매각익과 상쇄되면서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 1조6657억원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 약 1380억원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로 실적이 높다.
이자이익은 5.2% 상승한 4조417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4.5% 성장한 853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고른 자산성장에 힘쓴 결과”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9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9.4% 증가한 액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며 “증권 투자은행(IB) 부문이 성장한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은행의 유가증권손익은 24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0억원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806억원으로 1792억원 감소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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