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이제남 의원이 의정활동비로 매달 받는 350여만원을 고스란히 기부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며 의정비를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한 이후 5년째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의정비가 입금되는 통장도 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어 정확하게 얼마인지도 자신은 모른다. 다만 공동모금회를 통해 장애인단체와 노총근로자장학금 의료보험공단에 각각 100만원씩, 나머지 50여만원은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고 지정했을 뿐이다. 
이로써 지난 2014년 7월 이후 현재까지 기부된 금액만 1억8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19~23일 사이 이뤄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용인시지회 소속 장애인 20명의 베트남 다낭 문화탐방도 이 의원이 매달 100만원씩 기부한 150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
어린 시절 돈은 커녕 먹을 것조차 없어 물로 배를 채웠다. 초등학교도 남보다 3년이나 늦게 겨우 입학했고, 고등학교는 갈 엄두도 못 내 검정고시를 거쳐 23살에 늦깎이로 단국대 기계공학과를 들어갔을 정도다.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은행과 아파트 경비는 물론 공사장을 전전하기도 한 이 의원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의정비 전액 기부 이외에도 의원이 되기 이전부터 그가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장학금, 복지시설 기부 등을 통해 전달한 금액은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주위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날카로운 송곳질의, 꼼꼼한 예·결산 및 조례안 심의 등 의정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어 동료 의원들의 모범이되고 있다.
아직도 검소하게 경차를 타고 다니는 이 의원은 “앞으로도 소박하고 친절하게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 그리고 도움을 주며 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인 = 장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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