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관련 세 가지 대안을 본회의에 동시 상정해 자유투표로 표결하자는 제안과 관련, “실질적으로 선거법은 합의처리해야 한다. 합의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제안에 대한 수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다만 오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문(文)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제대로 짚은 연설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인은 결국 책임져야 한다고 했는데 어제 저도 말했지만, 20대 국회 모습은 최악”이라며 “마지막까지 20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 원내대표로서 최대한 노력해 결과물을 만들어서 국민들께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가 공정의 가치 등을 중시하는 개혁보수의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데 대해 나 원내대표는 “공정의 가치는 보수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라고 짧게 답했다.
유승민계 통합에 반대하는 당 내 기류에 대해선 “큰 틀에서 반문(반문재인)세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헌법가치를 지키는 세력은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건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페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현행 소선거구제, 그리고 중대선거구제 세 가지 대안을 동시에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본 회의 표결에 앞서서 전원위원회를 소집하고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무제한 토론을 거쳐 국회의원 각자의 양심에 따른 자유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당론으로 입장을 강제하지도 말고, 당 지도부와 다른 선택을 한다는 이유로 공천 불이익의 위협을 가하지 말자”고 말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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