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 파주시와 김포시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 시·군에 대해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환경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입식 시기 불투명과 지역경제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과 농민들 사이에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1일 연천군 신서면 ASF 확진농장에 대한 살처분이 완료된 시점에서 3주가 경과함에 따라 지난 3일 경기도와 ASF 발생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환경검사를 위한 시료채취를 지시했다.
이는 방역대를 해제·완화하는 과정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발생농장 반경 10㎞내 양돈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로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시료는 돈사의 바닥과 벽변, 사육 도구, 분변, 주변 흙 등 75점 가량을 채취하며, 분석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진행한다.
경기도는 5~6일까지 살처분과 수매 등으로 도태가 완료된 농장들을 돌며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환경검사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으면 현재 심각 단계인 ASF 대응단계 조정이나 발생지역에 대한 방역수준 완화 외에도 전국적으로 내려진 지역 외 이동제한 조치와 분뇨 처리 제한 등이 해제될 가능성도 있다.
또 발생지역 농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재입식 시기 판단 근거로 활용되거나 접경지 지자체와 주민들의 현안인 안보관광 재개 여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살처분이 끝나지 않은 연천지역에 대해서는 살처분이 모두 완료된 뒤 환경검사를 진행키로 해 이번 환경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특별한 완화 조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환경검사 결과에 따라 일부 제한 완화와 초소 축소 등 방역수준이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동제한과 분뉴 처리 등으로 전국적으로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속하게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지역 통일촌과 해마루촌, 대성동 주민 100여명은 “ASF로 안보관광이 중단된 뒤 돼지가 모두 살처분돼 위험요인이 대부분 사라졌음에도 환경부와 국방부가 안보관광 재개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오는 8일 통일대교 남단에서 안보관광 재개 촉구 집회를 갖기로 했다.
파주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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