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봉사단 여주시지구협의회가 지난 2008년부터 12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열어주고 있다.
3일 11시 여주시 세종로 더컨벤션웨딩홀에는 6쌍의 신랑·신부들이 수줍은 모습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었다. 베트남 등지에서 국제결혼으로 여주에 온 지 5~6년이 넘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던 이들이다.
대한적십자 봉사단 여주시지구협의회 김동수 전 회장의 주례로 처음 면사포를 쓴 신부들은 환한 웃음을 짓다가 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주대 교수들로 구성된 음악동호회는 함께 참석해 축가를 연주해주는 아름다운 모습도 선보였다.
이들 6쌍의 부부는 이제 적십자봉사단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앞으로 안정된 가정환경과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갖게 됐다.
봉사단은 결혼식과 피로연을 베풀어준 데 이어 이들에게 2박3일 간의 꿈같은 제주 신혼여행도 주선해주었다.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에 대해서는 여행기간 동안 아이를 맡아 돌봐주기로 했다.
합동결혼식을 주관한 여주군지구협의회 조승호 회장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부들의 사연을 접수 받아예식비용부터 신혼여행까지 대상자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봉사원들이 뜻을 모아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부부간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로 한국에서의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생활을 이루어 나가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적십자사 봉사회 여주시지구협의회는 이외에도 독거노인 위안잔치, 무상 집수리사업, 김장 김치 나누기 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주 = 함정수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