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은 가운데 불평등 타파와 특권정치 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공정과 정의라는 정의당 본연의 가치를 재부각하는 모습이다. 
10일 정의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을 갖는다.
필리핀 이주 여성인 이 전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비례대표 후보로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비례대표 15번으로 당선권 순위를 배정받은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당 가정폭력대책분과 위원장을 맡으며 이주여성 보호 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9대 국회 이후 당이 이 전 의원을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악성 루머 등 무차별 공격에 시달렸으며 국회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어야 했다.
그렇게 잊혀져갔던 이 전 의원이 정의당에 ‘깜짝’ 입당하게 된 배경에는 심상정 대표의 적극적인 권유가 자리했다.
심 대표는 지난 8일 유튜브 방송 ‘심금 라이브’에서 “세 번 정도 만났다. 한국당 소속이니 조심스러워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시냐’ ‘앞으로 계획은 있으시냐’고 물었다”며 “그런데 19대 임기를 마치고 한 번도 (한국당과)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서 (입당을) 설득하게 됐다”며 “이래저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주 노동자 임금 차별을 이야기할 때 ‘당을 정리해야 하나’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입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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