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성장세 둔화를 이어가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로 2.9%로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3.5%에서 3.2%로 0.3%p 낮춘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0.3%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3.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재영 KIEP 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세계 경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성장 전망치 대비 0.3%포인트(p) 높은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KIEP는 내년에는 정책 불확실성의 지속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전개 방향과 경기 둔화에 맞춰 주요 선진국들이 펼치는 확장적 거시정책의 지속적 이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시위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내년 11월 진행되는 미국 대선 등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통상분쟁이 올해만큼 격화되지 않고 부분 타결 등으로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타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추세가 완화될 걸로 봤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전망을 보면 KIEP는 미국, 유로지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올해에 이어 성장률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지만 대부분 올해와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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