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상수도사업소 중부수도사업소 요금팀에서 체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채한진 주무관(58. 7급)은 분기별로 사랑의 쌀과 물품(양말, 온누리상품권 등)을 자비로 구입해 중구 자유공원로 주택가인 전동을 비롯 관동, 송월동과 신흥.유동.중산동.운서.운남동 및 운북.인현동 등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6·25, 월남전(고엽제) 참전용사와 홀몸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1988년 5월 공직에 들어온 채 주무관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2년에 중부수도사업소로 발령이 나 누수 탐사 업무를 맡게 되면서, 분기마다 중구 일대에 거주하는 6·25참전용사와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주민들에게 자비로 준비한 쌀과 물품 등을 전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채한진 주무관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남을 돕게 된 계기에 대해 “어르신들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나서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하고, 물품 제공하는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사랑의 쌀 전달에 참여한 안병배 시의회 부의장은 “박봉의 공무원이 십수년동안 명절마다 빼놓지 않고 좋은 일을 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6·25참전용사인 최 모 어르신(89. 내동)과 송 모 어르신(여. 88. 송월동)은 “잊지 않고 맛있는 쌀을 보내 줘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기부하는 쌀이라든가, 물품들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분기별로 100만 원에, 돼지저금통 동전까지 보태서 하면 1년에 평균 500여만원 가량이다. 
비용은 저금이라든지, 술과 담배를 안하고 용돈을 모아 조금씩 절약해 충당하고 있다. 
채한진 주무관은 “체납 업무라든지 일로 인해서 육체적으로 좀 피곤하고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고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보람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주무관은 내년 공로연수를 앞두고, 야간대학에 이어 야간대학원을 다니면서 전공으로 공간디자인 실내인테리어 분야를 배우는 이유가 “봉사할 때 앞으로 집도 한번 고쳐준다든가, 나중에 어르신들을 돕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늦게나마 다시 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기부하면서 기부활동하게 되면 가장 좋은 점에 대해 “작은 도움에도 큰 기쁨을 받는 어르신들을 볼 때 또 보람도 느끼고 즐겁고,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물질적으로 넉넉해지지는 못하더라도 마음만큼은 큰 부자가 돼 베풀어줄 수 있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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