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어린이 만화 ‘악동이’는 동네 골목대장들의 이야기 속에 당시 군부독재 체제를 향한 비판적인 내용을 녹여내인기를 끌었다. 대중적 인기와 내용면 모두에서 성공을 거둬 수작(秀作)이라는 평을 받는다.
악동이를 탄생시킨 이희재 작가는 대한민국 만화 역사에 리얼리즘 만화를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커뮤니케이션북스는 7일 이희재 작가의 50년 만화 인생을 담은 만화웹툰작가평론선’이희재’편을 소개했다. ‘만화도 예술로서 삶의 질에 기여하는 사회적 형식이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이 작가가 한국 만화사에 어떠한 족적을 남겼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작가는 1952년 전남 완도 인근 신지도 출생이다. 역사만화의 대가 김종래 작가 문하생으로 만화 인생을 시작했다.’실제 존재하는 이야기에 힘이 있고, 만화는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사는 현실을 담는 그릇’이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1년 단행본 출판만화 ‘명인’과 ‘억새’로 데뷔했고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대표작 악동이를 연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이후 1986년 만화잡지 ‘만화광장’ 창간과 함께 단편 ▲간판스타 ▲성질수난 ▲운수좋은날 ▲승부 ▲왕과 졸개 ▲새벽길등을 통해 리얼리즘 만화를 개척해왔다.
1987년에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1992년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아홉살 인생’, 2002년 ‘무기 팔지 마세요’ 등을 펴냈다.악동이의 경우 2008년 신화와 전설 등을 소재로 다루는 판타지 교육만화 ‘아이코 악동이’ 시리즈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책은 이 작가의 작품을 ‘현실의 모순을 담고 있지만 선언적이거나 교훈을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평한다. 또 ‘당시 성인 만화에서 보여 주는 역동적 앵글이나 칸 연출을 보여 주지는 않고 인물들이 전달하는 감정선과 칸과 칸에서 보이는 명암 연출 등으로 말보다 깊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참여만화가로도 알려져 있다. 1988년에는 ‘바른만화연구회’의 회장에 취임했고 이후 우리만화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우만연) 회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1988년 ‘악동이’로 한국도서잡지주간신문윤리위원회가 주는 ‘한국만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음에도 만화원고에 대한 사전검열에 항의하며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지은이 김종옥은 한림대 융합문화콘텐츠연구소 수석연구원이다. 2017년 ‘전환기 한국애니메이션 창작 소재 연구’로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2006년 ‘한국근대만화 특징에 관한 연구’로 상명대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SICAF) 사무국장으로 페스티벌을 기획·총괄했으며 현재 상명대, 남서울대에서 만화·애니메이션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김종옥. 102쪽.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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