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가 2011년부터 9년동안 끌어왔던 부발공공하수처리시설 부지가 경기도와의 협의를 거쳐 산촌리로 최종 확정돼 추진이 가능케 됐으나 아직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갈등을 겪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부발읍의 공공하수 미처리지역인 아미리, 죽당리, 신원리 등의 오수를 정화처리함으로써 공공수역의 수질개선 및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했으나 위치 선정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으면서 9년여 진행하지 못했다. 
당초 하수처리장의 위치는 부발읍 신원리 죽당천 하류부근이었으나 하수관로 라인에 지장물인 수도관과 교량, 보 등의 시설물이 산재함에 따라 공사비가 3~4배 더 발생하게 돼 부득이하게 지난 2016년 부발읍 아미리로 변경했다.
 그러나 아미리 또한 절대농지축 절단의 사유로 경기도로부터 ‘농지전용불가’ 통보를 받음으로써 마을부락과 이격돼있고 임야로 둘려싸인 부발읍 산촌리 601번지 인근으로 최종 확정, 지난달 ‘이천시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공공하수처리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천시청 앞에서 이에 반대하는 집회신고를 제출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당초대로 죽당천 하류에 처리장을 설치해야 한다. 9년 동안 오락가락하다가 이제 와서 산촌리에 설치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세권 및 도시개발로 부발지역의 하수처리장 신설이 시급하다. 더욱이 올해 안에 사업추진이 안 되면 국·도비 보조금도 반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부지선정 과정에서 오락가락했다기보다는 용역결과 당초 위치에 지장물을 철거하려면 공사비가 3~4배 추가되거나, 농지였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발하수처리장은 국비 50%를 포함해 약 450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 신원리로 하수정비기본계획을 승인받은 뒤 아미리로, 또 죽당리와 산촌리를 놓고 경기도와 이천시가 고심하다가 최근 산촌리로 이 계획이 승인됐다.
이천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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