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20~30대에 무엇을 했고, 어떤 일을 했건 그러한 것들이 우리 인생의 전체를 결정지을 만큼 결코 중요하지 않다. 또한 인생을 살면서 인생 초반에 어떤 실패를 했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삶 전부를 망쳐버릴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생 초반에 실패를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서 다시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오프라 윈프리는 젊을 때 실패한 삶을 살았지만 40대에 도전하여 방송인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위대한 성공자가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젊어서 양모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였으나 40대에부터 희곡을 쓰기 시작하여 영국이 세계전부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정도의 위대한 문호가 되었다.
링컨은 젊어서 상점경영을 시작으로 사업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여 파산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로부터 17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일을 하면서 빚을 갚아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지만 40대에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했으며, 결국 노예를 해방시켜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성공을 거둔 이준익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포스터를 그리다가 46세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하여 성공했다. 이렇게 40대에 도전하여 성공한 대기만성형의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40대는 결코 도전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정신없이 허덕이다가 한평생을 다 보냈고, 평균수명이 짧아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볼 여유도 없었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 수 있는 후반기 인생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소위 100세 시대에 살고 있으며, 평균수명은 80세이다. 따라서 40대라고 해도 앞으로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남아 있다는 말이 된다. 지금부터라도 얼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30대에 취업 및 결혼 등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았다고 볼 수 없다. 이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고생을 하고 더 많은 실패를 했다하더라도 한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40대 이후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2,30대에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으스대서는 안 된다. 이것은 오히려 불행일지도 모른다. 더 큰 발전이나 더 큰 자기계발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너무 일찍 성공한 이들에게는 이미 인생의 최고를 경험했기 때문에 후반부가 그렇게 즐겁지 않다.
반대로 2,30대에 크게 성공해보지 못한 사람들, 특히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그 실패를 밑거름으로 삼아서 이제부터 최고의 인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가슴 벅찬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듯이 성공적인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2,30대에 시련과 실패가 필요하다. 비록 젊어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고난의 세월을 보냈지만 40대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 인생이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40대 이후의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다. 따라서 2,30대에 성공이나 실패여부는 긴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40대 이후부터가 진정한 인생이라고 볼 때 40대에 다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흔, 진정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이
공자는 40대를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했다.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나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40대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40대가 되면 직장에서는 ‘명퇴’라는 명목으로 물러가기를 바라는 상사와 부하들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신세다. 그리하여 ‘다른 직장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과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해볼까?’ 하는 유혹에 빠져서 흔들리는 40대다.
마흔이 되면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때를 맞게 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인 40대에 새로운 뜻을 품고 노력하여 인생을 역전시킨 사람들이 많다. 이미 역전시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다.
40대에 승부를 건 사람들은 기업분야에서 특히 많은데, 이들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40대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여 성공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 패션 란제리 업체 M 크로셋의 문영우 사장은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한 엘리트로 걱정 없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40대에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모험을 했다. 그는 40대라는 나이가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전한 결과 오늘날 연매출액 200억을 돌파한 중견기업의 사장이 되었다.
또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기업인 100인’에 선정된 로빈 체이스도 다니던 직장에서 뛰쳐나와 40대에 카 쉐어링 회사인 집카의 공동창업자가 되어 창업 8년 만에 22만 5천명의 회원을 확보한 대기업 총수가 된 것이다. 그녀가 집카 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나이는 42세였다. 당시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으며 마흔이 넘은 나이에 세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와 가사에만도 벅찼지만 당당히 도전하여 대성한 것이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경험이 부족하여 주위의 부정적인 평가에 흔들렸지만 40대라는 나이는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어느 정도 경험했기 때문에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 그 강인함이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40대에 새로운 길에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이다.
마흔은 진정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진정으로 변화와 맞설 수 있는 세대가 바로 40대이다. 40대는 30대와 50대 사이에 낀 샌드위치 세대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두 세대의 장점을 꽉 붙잡고 단점을 차분하게 고쳐갈 수 있는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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