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자기만의 게임이다. 결국 노력이라는 것은 자기가 잡을 수 있는 기회의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그렇기 떄문에 무엇인가를 원하면 피하면 안 되고 효율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최근 발간한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 했다’에서 청년들을 향한 경종을 울린다. 대입과 취업이라는 목표 실현 과정에서 빚어지는 과열 경쟁에 지쳐 자기 인생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함을 지적한다.

신 센터장은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1995년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연구활동을 한 이래 북한군사연구실장 등을 역임했고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과 외교부 정책기획관을 맡으며 정부에서 현안도 다뤘다. 이후 국립외교원 교수로 외교관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으며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저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기라성 같은 경력의 소유자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부모 밑에서 자라 지방대에 입학한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표현한다. 학원 수강이나 과외 경험, 대학 시절 해외연수나 자격증 같은 스펙을 쌓아본 적 없으나 자신의 성실함이 가져다준 좋은 인연과 기회 덕분에 국내 최고 직장을 두루 거치며 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18년 출간됐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에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평양 한가운데 조난당한 한 남자 이야기가 실제의 삶과는 다르다고 꼬집는다.

이야기 속 남자는조난됐음에도 맥주나 마시며 구조대를 기다리겠다고 한다. 자신과 동일하게 표류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섬을 찾아 떠나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구조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자기가 행동하면 자신의 선택에 의해 활로를 찾을 수 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남의 선택에 의해 인생이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인생은 궁극적으로 자기와의 경쟁이고 나를 이겨야 성장하는 게임이다. 무엇인가를 원하면 피하면 안 되고 효율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한다”며 “패배를 두려워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나 스스로를 너무 낮게 보는 일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선택인지 몰라도 나를 만들어가는데 있어서는 나쁜 선택”이라고 짚어낸다.

청년들을 향해 현실 사회에서는 공부보다는 인성이 중요하고, 고난을 겪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나아가 점점 수동적으로 변하고 도전이나 모험을 회피하려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경험이 곧 스스로를 성장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고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256쪽,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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