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센터’ 박용우 “쓰리빌보드같은 변주, 뻔하지만 감동 있다”
‘카센터’ 박용우 “쓰리빌보드같은 변주, 뻔하지만 감동 있다”
  • 경기매일
  • 승인 2019.11.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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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볼 게 많은 영화다. 순영이와 문 사장 사이에서 성적인 묘사가 있는데, 은유적인 방법으로 표현된다. 문 사장의 기름떼 묻은 물수건이 차에 버려져 있는 것도 의미있는 장면이다”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용우(48)은 ‘카센타’의 매력으로 영화 속에 수없이 배치된 은유적 표현을 꼽았다.
“마을 주민 중에 트럭이 고장나서 연기가 펄펄 나는 장면이 초반에 나온다. 이후에 제가 슈퍼에서 차를 세워두고 있는데 자동차 리모컨으로 그 트럭운전수에게 자랑을 한다”면서 “그 전에 휑한 국도변 도로가 나오는데, 재구나 순영이 외 영화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길을 잃어버렸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개구리가 얼굴에 기어오르는 꿈을 꾸는데, 감독은 그 개구리 두 마리가 재구와 순영을 상징한다고 하더라”면서 “카센타는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상징이 많은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에서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코미디다. 영화는 단순 코미디 장르가 아닌 블랙 코미디를 지향한다. 그만큼 박용우의 말대로 영화 속에는 생각할 지점이 많다.  
박용우는 극 중 카센타 주인 ‘재구’를 맡았다. “재구는 세상을 복잡하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기회가 없었을 거다.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고아 출신이라고 설정했다. 본능적으로 돈을 벌고 빚을 갚고자 노력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노력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내한테도 면이 서고 부자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댄디하고 선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다소 거칠고 투박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어제 뒤풀이 자리에서 문 사장을 연기한 현봉식 배우가 한 말을 전했다.  “형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마트하고 댄디한 느낌이라서 감히 얘기를 못했는데, 형이 재구와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형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라고 하더라”면서 그 말을 듣고 “너무 고마웠다. 욕은 먹지 않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인으로 출연한 상대 배우 조은지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박용우는 “저는 가끔씩 어떤 사람에게 바보같은 신뢰를 줄 떄가 있다. 무작정 신뢰를 준다. 영화를 봤을 때, 제가 주었던 신뢰가 (좋은) 결과물로 나와서 좋았다”라면서 “나한테 하늘 같은 선배라고 하던데, 그건 자기(조은지)가 어려보이려고 한 말 같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박용우는 자신이 찍은 영화지만 이 영화의 팬이 됐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영화가 변주되는 방식이 새롭고, 감동 코드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가 변주되는 코드가 기존의 한국 영화와는 달랐다. 감독님들도 서사에 대한 일정 패턴을 갖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영화에 대해 평가하곤 한도 한다. ‘이런 부분은 법칙에서 벗어난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은 너무 지루한 것 아닌가’ 등 패턴에 비추어 얘기를 한다. 근데 간혹가다 그런 패턴을 벗어나지만 집중이 되는 새로운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를 볼 때 저는 흥미가 생긴다. 비교하는 건 싫어하지만, ‘쓰리빌보드’라는 영화와 변주 방식이 비슷하다. 즉흥 재즈를 보는 느낌이다. ‘쓰리빌보드’는 정말 커다란 사건없이 사건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남들이 유치하다고 말하는 영화지만, 그런 뻔한 영화를 보고 좋을 때도 있다. 패턴을 답습해도 감동이 있으면 좋다. 이 영화는 그런 감동이 있다. 감히 개봉도 안했는데 말하는 이유는, 개봉해서 혹시 잘 됐을 때 이런 얘기를 하면 진심이 거짓말이 될 것 같아서 이런 말씀을 지금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1996년도에 데뷔한 그는 올해로 24년차 배우다.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는 그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저는 지금이 비로소 배우로서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본다. 제가 더 잘될 것 같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진짜 연기하는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드럼치는 걸 좋아한다. 근데 아직도 즉흥연주를 못한다. 연기를 음악으로 치면 이제 재즈를  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던 상황들이 얼마나 나한테 동시에 즐길 거리가 될 수 있을지를 알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한테 가장 큰 영광은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연기자한테 의미가 없는 말 같다. 이 역할에서는 이 사람밖에 생각이 안 난다가 최고의 찬사 아닐까”라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표했다.
한편, 영화를 본 한 관객은 “상반기에 ‘기생충’이 있다면, 하반기에는 ‘카센타’가 있다”라는 평을 남겼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그냥 홍보사에서 뿌린 홍보성 멘트겠거니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렇게 얘기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빈 가방으로 왔다가 두둑히 담아가는 기분이 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카센타’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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