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대학 입학 전인 2월 말까지 경기북부에서만 고3에 해당하는 만18세 청소년 300여명이 형사입건된 것으로 나타나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입학 직전인 2월 말까지 경기북부에서 형사입건된 만18세 청소년은 308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입건된 만 19세 성인 328명과 비슷한 수치로, 학교와 사회의 중간에 위치한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당 기간 경찰에 입건된 308명을 모두 수능을 치른 수험생으로 볼 수는 없지만, 경기북부의 일반계 고교 비율을 볼 때 이 중 상당수가 학교에 소속된 고3 수험생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주취 상태에서의 폭행으로 입건됐으며, 이륜차 무면허 운전이나 인터넷 물품거래 사기 등 순간적 일탈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진학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도 있었다.  
교육당국도 수능 이후 학생들의 학사 일정 이수,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정해 유관 기관·부처와 합동으로 유해업소나 유해환경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나,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 약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도 올해 수능시험일인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해 유해환경과 유해약물, 숙박업소, 교통안전 등을 점검하고, 각 학교에 학생 관리 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연말 학사 일정이 종료된 후에는 사실상 학교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 대한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보호와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직 수능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관련 사건·사고는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학생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학교도 있지만, 학사일정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3 학사일정이 끝나면 학교에서 아이들에 대한 통제력이나 구속력을 갖기 어려운 문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더 찾아보고, 학교장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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