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6일 “의원들은 황교안 대표에게만 모든 짐을 떠넘기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당에 쓴소리를 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또 페이스북에 “1986년 청주지검에서 헤어진 뒤 33년만에 단식장에서 처음 만난 황 대표는 참으로 처절했다”며 “의원들은 황교안 대표에게만 모든 짐을 떠넘기지 말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올렸다.
그는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무대책 행보는 마치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무방비로 방치해 비극을 초래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권의 타깃이 된 나경원 원내대표가 임기 말에 엉뚱한 협상안을 밀실에서 합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올렸다.
그는 패스트트랙 정국에 대해 “애초부터 나 원내대표가 강행처리를 막을 아무런 제도적 장치 없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에 올리는 크나큰 실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전 원내대표가 소수당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정계특위 위원장에 합의해준 그 자체도 실책”이라며 “그것이 지금의 혼란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둘 다 막을 방법이 없다면 더 중한 선거법을 막자는 것이 취지”라며 “공수처법이야 우리가 집권하면 폐지할 수 있지만 한 번 고친 선거법은 절대 변경이 불가하다. 저들이 야당이 된들 자기들에게 유리한 선거법을 고쳐줄리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해 정기국회를 거부하고 의원직 총사퇴 했다면 이해가지만, 강행처리 후 무슨 실익이 있겠나”라며 “사퇴한 김에 전원 불출마하라고 조롱만 당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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