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의 86% 이상이 목 어깨 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10명의 근무자중 9명이 통증에 시달린다는 의미인데, 환경미화원들이 가장 많은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 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동 강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자 1974명 중 ▲1개부위 이상 통증을 느끼는 노동자는 1715명(86.9%) ▲2개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노동자는 79.1% ▲3개 부위 이상은 68.4%로 파악됐다. 반면 통증이 없는 노동자도 13.1%로 조사됐다. 
직종별로는 ▲환경미화 97.1% ▲보안검색 81.9% ▲수하물 84.4% ▲특수경비대 85.4% 등 다양한 직군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자 대부분은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반복적인 동작과 부적절한 작업 자세, 무리한 힘 사용, 날카로운 면 등의 신체 접촉, 진동 및 온도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건강 장해로서 목, 어깨, 허리, 팔다리의 신경·근육 및 그 주변 신체 조직 따위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들이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천공항공사에 안전보건을 위한 현장개선 의지와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현행 주 6일제에서 5일제 근무 시행을 촉구했다.
현재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3조2교대로 노동 강도가 높고 피로도 누적된 상황에서 매뉴얼로 작업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미화 분야의 인원을 증원해 4조2교대로 개편해야한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최순화 인천공항지역지부 보안검색지회 여성부장은 “(인천공항에) 입사할 때는 신체 건강한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10년 차를 넘기고 골병에 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안검색지회 조합원들은 주간 8시간, 야간에는 10시간 이상을 순찰 및 검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인력충원을 통한 교대제 개편으로 근무자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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