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개최 예정이던 경기 매향리 화성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출입구가 막히면서 무산됐다.
습지지정을 반대하는 시민 40여명이 개최 1시간 전부터 우정읍 화성드림파크 1층 출입구를 가로막고 기습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던 우정읍 화성드림파크 출입구 앞은 반대파 시민들과 찬성파 시민·단체가 뒤섞이면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개최 전인 26일 낮 2시30여분께 우정읍 화성드림파크 1층 출입구에 도착했으나 반대파 시민들이 출입구를 가로막는 바람에 설명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습지지정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인 시민은 거주지와 소속단체가 있는지를 묻자 “비봉에 거주하며 경기도발전위원회 소속”이라고 답했다. 반대 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우정읍 원안리 일부 주민들과 비봉면, 동탄 등지에 거주하는 시민들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습지지정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열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가 반대를 주장하는 화성시민들에게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일방적 통보인만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안리 어촌계원이라고 밝힌 다른 시민도 반대사유에 대해 “개발제한 등 규제 강화와 생활불편 등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만큼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화성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촉구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박혜정 사무국장은 “습지보호지정이 정치적 이용이 아닌 습지의 가치만으로 인정받길 바란다”며 “화성습지는 환경부와 해수부로부터 충분한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화성시민 모두가 보존해야 할 자연”이라고 밝혔다.
매향리 역사의 산 증인으로 알려진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추진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바다를 통해 먹고 사는만큼 습지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호 방조제로 삶의 터전이 위축된만큼 습지로 남은 어장이라도 지켜야 어민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며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가 개최도 못하고 10여분 만에 무산돼 안타깝다”며 “출입구를 가로막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곳 어민이 아닌 동탄과 비봉 쪽 주민들이다. 갯벌을 보호하자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화성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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