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기저귀를 독점 수입해 유통하는 한 업체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 뒤 돌연 주문 취소를 통보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9일 (주)비니앤컴퍼니 등에 따르면 해외와 국내에서 친환경 프리미엄 기저귀로 유명한 ‘애플크럼비’를 독점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26일 오전 ‘애플크럼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일반 기저귀와 비교해 가격이 높은 해당 상품을 할인받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상품 결제 과정에서 쿠폰 중복 사용이 가능해 최대 90%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 결제 경쟁까지 벌어졌다.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에 결제를 못했다며 한탄하는 글들이 올라왔을 정도다. 그러나 이 행사는 당일 오후, 없던 일로 취소되면서 업체로부터 주문 취소 안내를 받은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비니앤컴퍼니는 시스템 오류로 할인쿠폰이 중복 적용 돼 결제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당일 오후부터 주문 취소를 안내 중이다.
또 주문 취소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과 적립금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평소 판매 가격 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에 기뻐했던 고객들은 판매 업체가 잘못했으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대처에 더욱 화가 난다는 입장이다.
주문 취소 안내를 받은 장모(38)씨는 “아이에게 필요해 구입했는데 업체가 단순히 주문 취소를 안내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다른 사이트와 가격을 비교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한 고객들을 우롱했다는 마음만 든다”고 하소연했다.
아이를 둔 엄마들 2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도 행사를 안내했던 게시글에 “어이 없다”, “화가 난다”, “시간 내서 주문했는데 대처가 너무하다” 등 업체에게 실망한 고객들의 반응이 댓글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주)비니앤컴퍼니 관계자는 “당일 양해 문자 발송과 함께 고객들에게 일일이 주문 취소 등 관련 내용을 알리고 있다”며 “조만간 정비를 완료해 다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광식 기자
엄마들 로망 ‘애플크럼비 기저귀’ 주문 취소에 고객 분통
업체 “시스템 오류로 너무 많은 할인율 적용” 주문취소 통보
고객들 “그냥 주문 취소 통보만 하면 끝나나. 어이 없다”
- 기자명 유광식 기자
- 입력 2019.12.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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