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제작사 ‘라이엇게임즈’가 성차별 소송과 관련해 여성 직원들에게 총1000만달러(약 118억7000만원)를 주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5년 동안 회사에서 일한 약 1000명의 전현직 여성 직원에게 1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성희롱, 성차별 신고와 관련한 내부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소송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여성 직원 2명은 라이엇게임즈가 캘리포니아 동일임금법(Equal Pay Act·EPA)을 어겼으며 일상적으로 성희롱, 성차별에 시달렸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측은 여직원에게 더 적은 임금을 주고, 승진에서 여성을 차별했다.
남성 중심적인 ‘브로 문화(bro culture)’가 만연해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남성 직원들은 피해 직원들에게 남성의 성기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남성 매니저들이 동료 여직원을 두고 매력도 순위를 매긴 목록을 작성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합의금은 근무 기간, 정규직 여부 등에 따라 정해진다. 합의 사실은 8월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금액이 나온 건 처음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중요한 진전이며, 산업군의 최고 인재들을 위한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소송 당사자들은 이 합의금에 동의했지만 판사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법원은 이번주 이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소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직원 2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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