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달랑 남은
달력 한 장이
외로운 건만은 아니다

지난 일 년의
감회에 새록새록
젖어보고 싶은 달이다,

백설이 만건곤할 제
스키나 썰매로
날고 싶은 달이다.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된
시국(時局)을
하얗게
덮고 싶은 달이다
돌아와
조용히 앉아
독서삼매에
빠져보고 싶은 달이다.

새해의 아침이
기다려지는 달이다.
십이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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