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거짓말을 참말처럼 잘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인 줄 알면서도 깜박 속을 정도로 능란하다. 때문에 속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깜박 속았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솝 우화에 양치기소년이야기가 있다. 그 양치기소년이 마을 뒷산에서 양을 지키다가 하루는 심심해 거짓말로 늑대가 와서 양을 잡아먹으려 하니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다. 그 말을 듣고 동네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이 있는 곳으로 몰려갔다. 가서 보니 늑대는커녕 아무렇지도 않았다. 속았다. 그 양치기소년은 동네사람들을 속였던 것이 재미가 있었다. 어느 날 또 그랬다. 동네 사람들은 또 속았다.
그 후 하루는 진짜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었다. 양치기소년은 역시 동네사람들에게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라며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다. 그 소리를 듣고도 동네사람들은 그 소년이 또 거짓말을 한다며 한 사람도 가지 않았다. 늑대 떼가 양을 몽땅 잡아먹어버렸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였다. 잦은 거짓말은 참말 마저도 거짓말로 신용을 잃어버린다는 충고였다.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드라이든은 ‘모든 나쁜 일은 거짓말에서 시작된다’라고 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라면 개인 간에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정부나 공공단체 정치지도자 등 사회지도층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정치인은, 사회지도층 인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최대한 받아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국가사회는 보다 더 안정이 된다.
국가나 정치지도자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게 되면 종국에는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영국인 비평가 드라이든이 한 말과 같이 나쁜 일,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정부 내 중요 인사 또는 정치인 중에 거짓말을 그것도 국민을 상대로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때문에 국민들은 몹시 불안 해 한다.
하기야 정치인들 얼굴 두께가 일반국민들 보다 두 배 이상 두껍다는 것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하는 거짓말을 듣다 보면 정말 실망스럽다. 그나마 착하고 거짓말하지 않은 정치인이 적지 않아 다행이다. 
미국에서 거짓말 잘 하는 직군을 조사해 보았더니 첫째가 정치인 이라고 했다. 정치인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고 했다. 우리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저런 정치인들만 있으면 국가가 국민이 더 없이 바랄 것 없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한 말과는 너무 다르게 행동을 한다.
그들이 잘 하는 거짓말로는 ‘구극의 결단’ ‘민의에 의해 또는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마 포기선언’ ‘국민을 위해’ ‘기억이 안 납이다’ 특권 내려놓겠다’‘평생 청렴결백하게 살았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국민을 섬기는 하인이 되겠습니다’그렇게 가지각색 거짓말을 한다.
최근에 선상살인행위를 하고 남쪽으로 온 북한 어민 두 명을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과 관련 강제 북송조치였느니 아니면 정부 내 한 관계자의 말과 같이 죽더라도 북으로 돌아가겠다. 그래서 돌려보냈다. 라고 하는데 둘 중 어느 하나는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이 정말 많다.
문제는 정부 주요인사 또는 정치인들이 잦은 거짓말을 하다 보면 이솝우화의 양치기소년 그런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이 국가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해서는 안 된다. 반면 국가는 국민을 상대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비난받을 일 했으면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 한다. 거짓말 할 바엔 입을 다물고 묵묵부답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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