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대부분을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 사업에 투자하는 등 소위 ‘고금리 대부업’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실적은 영업수익 1조9165원, 영업이익 2614억원, 당기순이익 217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신용거래융자 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1조4132억원으로 처음 일주일 7.5%에서 8~15일 8.5%, 16~30일 9.0% 등의 이자율이 적용돼 투자자들에게 빌려줬다. 
이렇게 빌려준 돈으로 이자수익을 올렸고 3분기까지 키움증권이 올린 이자수익은 98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인데 이중 3분의 2 가량을 신용공여 사업에 투입한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면 키움증권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자들에게 고금리 형식으로 빌려줘 3분기까지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이자로 챙겼다고 보면된다. 
다른 식으로는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들과는 달리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지 못한 채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에만 의존하는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다른 증권사들의 자본 투입과는 대조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9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금으로 1조5656억원 수준만 투입해 936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의 별도기준 3분기 누적 실적은 영업수익 10조9297억원, 영업이익 4666억원, 당기순이익 3509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509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볼 때 3분의 1은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벌었지만 나머지는 IB와 WM 분야에서 벌어들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비슷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경우 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 중 2376억원만 신용거래융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자본 대비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대신증권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영업수익 2조18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 당기순이익 85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이자수익은 174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20%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사업이 고수익 사업이긴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는 `빚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 때문에 많이 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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