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7%대를 이어갔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에 11조원이 몰리는 등 갈 곳 잃은 돈이 단기상품에 몰리는 현상은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2874조1000억원(평잔·원계열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다. 9월(7.6%)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7%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 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2 증가율은 2016년 7%대 수준을 유지해오다 금리인상기로 전환되면서 2017년 6~4%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월 다시 6%대로 반등한 뒤 올 9월 7%대로 올라선 것이다. 증가율이 7%대로 오른 건 지난 2016년 12월(7.5%) 이후 처음이었다.
전월대비(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상품별 통화량을 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1조2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도 6조4000억원증가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단기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예대율 규제에 대비한 예금취급기관의 예금유치 노력과 기업의 회사채 조달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 가계·비영리단체에서 8조1000억원, 기업 6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 6조3000억원, 기타부문 5조2000억원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
단기성 부동자금을 나타내는 M1(협의통화)은 10월말 기준 889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3% 늘어났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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