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경감 특진 정원이 3년 연속 2명밖에 배정되지 않으면서 관할 인구만 300만명이 넘는 경기북부경찰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개청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경찰 정원 기준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중 7위 규모로, 330여만 명이 거주하는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북부에는 현재 지방경찰청과 12개 경찰서에 6131명이 근무 중으로, 내년에 남양주북부경찰서(가칭)가 개서하면 산하 경찰서는 13개로 늘어난다.

수도권에 밀집된 인구와 치안 수요를 감안하면 근무 여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매년 치안성과 순위가 올라가면서 개청 4년 만에 안정적인 치안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경감 이하 특진 심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감 특진 인원으로 2명이 배정되면서 매년 계속되는 경기북부 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 지방경찰청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31개 경찰서에 2만8717명이 근무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으로, 3만명에 육박하는 규모에 맞게 이번 경감 이하 특진 심사에서 경감 자리로 13명을 배정받았다.

31개 경찰서에 1만7331명이 근무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경감 특진 인원으로 6명을 배정받았으며, 15개 경찰서에 9058명이 근무 중인 부산지방경찰청은 4명을 배정받았다.

23개 경찰서에 6961명이 근무 중인 경남지방경찰청과 24개 경찰서에 6528명이 근무 중인 경북지방경찰청도 각각 4명씩이 할당됐다.

10개 경찰서에 6446명이 근무하는 인천지방경찰청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가장 규모가 비슷한 곳으로 올해 경감 특진 정원은 3명이 배정됐다.

이에 반해 경기북부경찰청은 개청 첫해인 2016년 경감 특진 인원 3명이 배정된 뒤로는 매년 2명씩 배정되는데 그치고 있다.

관할 인구가 더 적은 대구지방경찰청조차 경감 특진 인원으로 3명을 배정받고, 관할 인구와 경찰서, 경찰 총원이 절반 수준인 대전지방경찰청과 광주지방경찰청에도 2명씩이 배정되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경위가 핵심 정책과제를 수행하는 실무자가 되다보니 공적을 쌓을 기회도 늘어났는데 경감 특진 정원이 워낙 적다보니 특진할 만한 성과를 내도 특진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특진 인원을 늘리면 심사나 시험 승진 인원이 다소 줄 수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경감 특진 도전자가 늘어난 만큼 특진 정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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