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젖먹이 자식을 가진 여인이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죽는 순간에도 어린아이 입에 젖꼭지를 물려 두 팔로 꼭 껴않고 젖을 빨리는 모성애를 보이는 것이 자식을 둔 부모의 태도이자 본능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도둑질을 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남의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며 자식이 말썽을 피워 지탄을 받으면 부모가 그 자식을 대신해서 잘 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태도다.
인간은 고등동물이라 그렇다 하더라도 쥐나 참새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어미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도 건다. 그걸 볼 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알에서 갓 깨어난 병아리 십여 마리를 데리고 암탉 한 마리가 집 뒤뜰에서 평화롭게 모이를 쪼아 먹고 있었다. 그 때 어디에선가 솔개 한 마리가 나타나 닭이 있는 주변을 빙빙 돌았다.
그 솔개를 본 암탉이 날개를 펼치고 구구소리를 내자 병아리들이 어미가 있는 곳으로 모여 들었다. 암탉은 병아리를 데리고 울타리 밑 숲속으로 병아리들을 숨기고 주위를 살폈다.
그렇게 해 병아리들이 무사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한 친구도 고양이와 쥐 이야기를 했다.
쥐에게는 고양이가 천적으로 고양이 앞에 쥐라는 말이 있을 만큼 쥐는 몸집도 고양이에 비해 작을 뿐만 아니라 대적할 수 없을 만큼 약한 존재다. 그런데도 고양이가 쥐새끼들이 있는 곳을 알고 침입하자 어미 쥐가 고양이를 향해 짹짹거리며 덤벼들 자세를 취하고 새끼들을 굴속으로 밀어 넣어 안전하게 쥐새끼를 지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쥐가 고양이와 싸울 만큼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양이에게 붙어 싸우다간 고양이에게 잡혀 먹이는 것 명백한 데도 목숨을 걸고 새끼들을 보호하더라. 고 했다.
동물들도 자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앞장서는데 요즘 인간들 하는 짓을 보면 그런 동물들만 못하니 말세인 것 같아 안타깝다. 어린아이를 낳아 공중화장실에 버리고, 잔인하게 죽여 유기한다. 뿐만 아니라 밖으로 내 쫓아 집을 나가게 하기도 한다.
인간이란 너나없이 자신보다는 자식 잘 되기를 바란다. 때문에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자기희생 정도는 감수하며 즐거워한다.
상급학교진학은 물론 보다 좋은 학교 보내려고 생활이 조금 어려워도 학원을 보내고 타지로 유학을 보낸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잘 못돼 위법 부당하게 될 수도 있다. 딸이나 아들 자신 또는 부모가 위법 부당한 짓을 고의로 했든 아니면 적법하다고 생각하고 한 행위가 위법부당하게 됐던 결과가 잘 못 됐으면 그 경위를 떠나 잘 못됐다는 협의로 자식들이 수사를 받는 입장이 됐다면 부모로서 나는 모르는 일이다. 억울하다. 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부인이 위법 부당한 협의로 소환조사를 받는데 집안의 가장家長이라는 사람이 나는 모르는 일이다. 부인하는 일에 대해 난 모른다.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그 사람 자식들이 그런 아버지, 부인이 그런 남편을 어떻게 생각 하겠는가. 그것은 가장의 태도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동서고금을 통해 가정에는 가장이 있고 그 가장은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보호는 물론 생활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 알고 있다. 그런데 아들 딸 부인 형제 일가친척 줄줄이 검찰청을 드나들며 조서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가장이라는 사람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는 듯? 그 진풍경의 중심에 정부 내 전직 장관이라는 사람이 있다.
국민이 그런 사람에게 국가 중요한 권력을 맡겼어야 하는가? 그 장관을 둘러싸고 정부 여야정치권 국민 모두가 두 패로 갈려 심각한 다툼을 벌렸었으며 지금도 그렇다.
자식 위한 부모라면, 한가정의 가장이라면 먼저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 딸 생일날 따뜻한 밥 한상 차려주지 못해 가슴에 피눈물이 났다는 말보다도, 퇴근길에 생일 케이크 사 들고 가는 것보다도 정직을 가르치고, 정의를 보여 주는 것이 부모로써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알아야한다. 인간이 여타 동물보다도 못해서야? 모든 동물이 자기 새끼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침입자에 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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