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천에서의 30여년의 정치활동을 마무리했다.

원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992년부터 14대 국회에 처음 등원한 이래 30년 가까이 선출직 공직자로 일했다. "부천시장 두 차례, 국회의원 다섯 차례 일해 온 매 순간 너무도 영광되고 보람된 시간들이었다"면서 "그동안 보내준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부천시민과 국민 여러분 ,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개혁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준 선후배 의원과 당원 동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원의원은 "정의, 실력, 그리고 배려를 삶과 정치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왔다. 학생시절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삼십대에 식품회사 풀무원을 창업해 경영했고, 그 이후에는 정치인으로 일해왔다"면서 "과정 과정마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순탄한 여정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한계와 부족함도 인정해야 했다"며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국회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과제들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원 의원은 부천시장 시절 수도권의 특색 없던 도시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했고 세계 최초로 버스안내시스템(BIS)을 전면 도입하여 실용화했다는 점과 국회의원 시절 깨끗한 정치 실현과 국회선진화법 제제 등 정치개혁의 성과도 이뤄냈다.

원 의원은  "우리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칭찬보다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우리 정치는 희망이 없어진다"면서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 온 여러 동료 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 줄 것이라고 믿고 기대한다"면서 "특히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원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내년이면 칠십의 나이로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원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선 후 인터뷰를 통해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이 약속을 지켜냈다. 이날 불출마 선언에는 광명의 백재현 의원도 함께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원 의원은 오전 11시 오정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 등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무위원회 회의를 갖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원 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적인 동지인 김만수 전 부천시장과 서영석 전 도의원이  오정지역 공천권을 놓고  본격적인 혈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20대 총선 당시 원 의원을 도왔던 정은혜 현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공천 싸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포스트 원혜영이 누가될지도 관심이다. 김만수 전 시장이 15일, 서영석 전 도의원이 13일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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