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반환이 지연된 미군기지를 즉시 반환하기로 한 4개 미군기지에 포함된 경기 동두천시의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이 주민들 품으로 돌아왔지만 활용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두천시는 그동안 쉐아 사격장을 시작으로 관내 미군기지 반환에 신호탄으로 보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장기간 반환이 지연돼온 4개 폐쇄 미군기지를 즉시 반환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받기로 한 미군기지는 원주 캠프이글(2009년 3월 폐쇄)와 캠프 롱(2010년 6월 폐쇄), 부평 캠프마켓(2011년 7월 폐쇄), 동두천 캠프호비 쉐아사격장(2011년 10월 폐쇄) 등 4곳이다.

쉐아 사격장은 2만3000㎡ 규모로 이번에 반환된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특히 지리적으로나 여건 상 개발가치가 낮아 동두천시도 따로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반환된 쉐아 사격장을 매각하거나 자체 활용해야 하는데 현재 추산되고 있는 환경정화비용 72억원 만큼의 가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는 지난 2015년 캠프 캐슬의 일부를 반환 받아 동양대학교 부지로 활용하고 공원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을 조성했다. 또 앞서 2005년에는 짐볼스 훈련장을 반환 받아 수목원과 신림복지타운 등을 조성했다.

이번 반환을 계기로 동두천시는 지원시설 계획을 세운 1405만5000㎡ 규모의 캠프 호비나 대기업생산용지 등으로 활용계획을 세운 캠프 케이시(1405만7000㎡) 등의 반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쉐아 사격장 반환은 동두천시 입장에서 활용가치가 낮아 크게 반길 일은 아니지만 나머지 미군기지 반환에 대한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중첩된 규제로 지역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동두천시의 활력이 불어 넣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 = 정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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