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방한 중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 동안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비건 대표를 비롯한 미국의 대북협상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접견한 것은 지난해 9월11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당시는 문 대통령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평양 방문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날 접견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 중단과 함께 멈춰왔던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선 비건 대표를 비롯해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 로버트 랩슨 주한미대사 대리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이 각각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 후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내정을 언급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접견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비건 대표와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부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청와대 방문 전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 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북한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우린 여기에 있고, 북한은 우리에게 접촉할 방법을 알고 있다”며 만남을 제안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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