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많게는 수만 명이 이용하는 경기 의정부 지하상가의 모든 출입구가 갑작스러운 변압기 교체공사로 전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의정부를 동서로 잇는 의정부 지하상가의 변압기 교체공사는 지난 16일 변압기 노후 문제로 일어난 정전사태 등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출입구 통제 계획에 대한 해당 지자체의 충분한 안내 공지가 없어 혼란을 한층 키웠다는 지적이다.

17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40분께 의정부 지하상가 동부 변전실에서 변압기 10대 중 3대가 고장을 일으켜 상가 전체가 정전 되는 사고가 발생해 약 6시간 만에 복구가 완료됐다.

의정부시는 변압기 노후로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오전부터 10대 변압기 전체를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의정부 지하상가도 이날 하루를 임시 휴일로 정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공사로 인해 지하상가 진출입로 10곳이 모두 통제되면서 의정부 동부와 서부를 잇는 지하통로가 막혔다. 수많은 시민들이 지하상가 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고 몸이 불편한 일부 시민들은 예고 없는 통제에 항의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의정부 동부와 서부를 오가기 위해서는 의정부역을 넘어가는 지상 통로가 유일해 의정부역으로 가는 주변 횡단보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대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의정부3동에 사는 김모(56)씨는 “사전에 이용 통제와 관련 아무런 내용도 알 수 없었다”며 “불편한 다리로 간신히 지하상가 입구로 왔더니 안내인이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정전사태가 벌어지기 전 변압기 교체공사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정전사고가 발생하게 됐다”며 “18일 새벽까지 모든 교체공사를 완료해 정상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 지하상가는 총면적 3만8567㎡ 규모에 600여 개 점포, 주차장 224개 면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96년 민간회사가 개발해 위탁관리해오다 지난 2016년 5월 의정부시에 관리권이 이관돼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의정부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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