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의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청두 도착 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별도 회담이 예정돼 있다.
다음 날인 24일 리커창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7차 회의 뒤 2년1개월 만이다. 
이어서 아베 총리와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박2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베이징에서의 양자 회담은 2017년 11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1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6월27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후 6개월 만이다. 북미 강대강(强對强) 대치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감 해소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가시지 않은 한한령(限韩令)의 완전한 해소와 함께 실질적인 한중 관계 복원의 계기가 마련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 발전 및 양국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리커창은 국무원 총리와는 한중일 3국 협력 틀 내에서의 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차원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향후 한중 관계 발전 방안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이번 정상회담과 총리 회담은 한중 전략적 협력 관계를 내실화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언급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서로 공감대를 확보한다는 점에 대해서 (한한령 해제를) 논의하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시 주석의 역할론 당부 가능성에 대해선 “한중 정상 간 심도 깊은 대화와 또 정상급에 맞는 대화를 위해서 청와대가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는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 정부가 주도하고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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