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고 안 나

이 부드러운 저음의 문장
보일 듯 말 듯
산 하나 옮기고
산 둘 옮기고
미처 당신이 생각지 못한 사이
신발 끄는 소리와
빗질한 여인의 머릿결 숨기지
바람의 방향은 내 몸의 움직임
나는 서막이지
무대의 첫 순서
내 뒤의 특별한 연출을 위해
여자처럼 은밀하게 속삭이지
어떤 힘의 개입에 빠져들수록
먼 그대의 하늘과
완만하게 젖은 소리뿐
나는 발설하지 않지
오직 행동뿐이지
서서히 움직이다
빈 몸으로 떠나는 나는,

 

[약력]
 
고안나
 
2010년 <부산시인>, <시에>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시낭송집(cd) ‘추억으로 가는 길’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2018년 ‘한중 문화예술교류공헌상’ 수상
2018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방송,신문기자가 선정한 시낭송가상)
2019년 '경기문창문학상' 수상
2019년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 수상
2019년 '백두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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