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사 채용 비리와 부정경마 사실을 유서에 적고 생을 마감한 부산경남경마공원 문중원(40) 기수가 딸(8)과 아들(5)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겼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유가족에 따르면, 고 문중원 기수는 사망 전날인 11월28일 온라인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하고 24일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배송날짜를 예약했다.
그러나 선물은 장례식이 열리는 지난달 29일 도착했고, 고인의 부인은 남편의 뜻을 따라 선물을 자동차에 보관했다.
고인이 준비한 선물은 자녀들이 좋아하는 영화 ‘겨울왕국’을 연상케하는 화장대 세트와 블록완구로 24일 장례식장에 있는 자녀들에게 전해졌다.선물을 받은 딸과 아들은 “아빠가 보고싶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레고를 받은 아들은 아빠가 선물을 주려고 돌아온 줄 알고 장례식장 앞에 119구급차가 도착할 때마다 “아빠가 오는 거예요?”라며 엄마를 채근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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