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겨울방학을 맞아 추운 야외가 아니더라도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박물관을 들러볼 만하다. 거기에 주변 관광지까지 둘러보고 지역 고유의 맛까지 찾아 나선다면 아이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담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첫 번째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6곳을 소개했다.
추천 박물관으로는 ▲전곡선사박물관(경기도 연천군) ▲애니메이션박물관(강원도 춘천시) ▲한독의약박물관(충청북도 음성군) ▲군산근대역사박물관(전라북도 군산시) ▲고려청자박물관(전라남도 강진군) ▲국립김해박물관(경상남도 김해시) 등이 있다.
◇우주선 타고 시간 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북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 위치한다.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완공된 박물관 건물은 원시 생명체와 우주선을 결합한 모양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고고학 체험실(인터스코프), 3D영상실 등을 갖췄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이용해 본인의 얼굴과 선사시대 인류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체험이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살아 움직일 듯 정교한 모형으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고고학 체험실에서 고인류 VR, 냉동 미라 ‘외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선사시대 유적이 많은 한탄강과 임진강 물줄기를 따라 여행을 곁들여도 좋다.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춘 한탄강관광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꾸민 임진 물새롬랜드, 고구려의 독특한 축성 방식을 보여주는 연천 당포성(사적 468호), 고려왕조 4명의 왕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연천 숭의전지(사적 223호) 등이 볼거리다.

 

◇어린이들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강원 춘천시 서면 박사로)
추운 겨울 재미도 느끼고 학습 효과도 겸하고 싶다면 강원도 춘천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다. 다양한 체험 시설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면서 관람이 시작되는 이 박물관에서는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과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를 관람하고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폴리 아티스트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핀 스크린 체험, 애니메이션에 내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 체험이 인기다. 다양한 로봇을 조작해 볼 수 있는 토이로봇관도 빼놓을 수 없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인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1월 1일에 휴관한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한 효자마을 낭만골목과 춘천낭만시장의 주전부리, 곳곳에 있는 재미난 그림 등은 인근의 볼거리다.고즈넉한 춘천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이상원미술관을 추천한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 인상적이다.
◇관람은 기본,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한 음성 한독의약박물관(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풍산단로)
한독의약박물관은 동서양 의약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화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등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으로 1964년 개관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령대별 맞춤 프로그램이 충실해 가족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재현한 특별전시실과 페니실린을 처음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의 약국 안 약장과 약병은 모두 독일에서 가져온 진품들이다.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들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지되며 온라인에서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에 휴관한다(추가 휴관일 홈페이지 공지).
자동차로 이곳에서 30분 거리에 자리한 코리아크래프트브루어리는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시음을 포함한 투어를 진행한다. 탭룸에서 갓 만든 생맥주를 화덕 피자, 소시지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역사가 100년이 넘은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용성3리에 있는 음성 운곡서원(충북문화재자료 11호) 등도 운치를 느껴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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