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없는 천사’가 두고간 성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훔친 성금은 6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성금을 훔쳐 도주한 30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뒷편 희망을 주는 나무 주변에 얼굴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박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는 주민센터 측의 신고를 받고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달아난 용의자들은 충남 계룡에서 검거됐다. 
이들이 훔친 성금은 약 6000만원으로 이 돈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충남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하고 용의자 2명을 전주로 압송 중”이라며 “전주로 오는 대로 범행 경위 및 동기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그의 소리 없는 기부는 해마다 연말을 기점으로 이뤄져 19년간 모두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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