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사람이 산다는 것 천태만상이다. 중요한 것은 정의를 중시하는 한편 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 많은 재물을 가졌느냐나 높은 권력의 자리에 있었느냐? 라는 등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삶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물질만능세상이 되다 보니 욕구 또한 다양해져 무엇을 했느냐를 중시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예의나 겸손 겸허는 뒷전이고 오직 무엇을 했느냐를 중시한 삶에 방점을 둔다.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사상가 톨스토이는 사람들은 겸허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데 겸허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를 않는다. 라하며 겸허를 중시했다. 겸허의 근원이 무엇이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다.
 또 미즈노 리하치는 예의는 처세술, 얼굴을 만드는 일이라며 어떻게 살았느냐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을 했느냐를 중시하다 보면 과욕이 발동하게 돼 있다.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무엇보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았느냐와 관련 미국인 실업가 자동차 왕 포드는 배움을 그만 둔 사람은 쉽게 늙는다 했다. 스무 살이나 여든 살이라도 배움을 계속하는 사람은 마음이 젊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마음을 젊게 가지는 것이다. 라 했다. 마음을 젊게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다.
마음을 젊게 사는 것 인생에서 위대한 삶이 역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많은 재물을 탐내거나 높은 권력을 갈구하다보면 어떻게 살았느냐가 아닌 무엇을 했느냐에 집착하게 된다.
정치인 대부분은 어떻게 살았느냐 보다는 무엇을 했느냐를 중시한다. 정치의 속성이 그렇다. 정치인의 최종목표는 그 나라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근대사만 보아도 그렇다. 왕대비가 왕의 자리를 넘보고 왕비가 왕의 권력을 행사하고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3선 개헌을 하고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중무장을 한 군대를 동원 양민을 무차별 학살하고 그래서 최고정치지도자로 군림했다. 그 모두가 어떻게 살았느냐를 떠나 무엇을 했느냐 만을 중시한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의다. 정의는 결코 멸하지 않는다. 때론 순간 정의가 불의에 멸한 것 같이 보이지만 정의는 어떤 경우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밝혀진다.
그 점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 길지 않다. 불로장생하겠다고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 불로초를 구해 먹었다는 중국의 진시황제도 49세에 세상을 떴다. 그렇듯 인생 길게 살아 보아야 백년 이쪽저쪽이다. 그리고 흙으로 돌아간다. 인류역사상 가장 긴 세월을 살았다는 사람도 겨우 256세밖에 못 살았다.
흔히 이승과 저승을 말하는데 저승은 확인된바가 없다. 다만 이승에서의 삶 생명은 유한하다. 그러기 때문에 생명이 끊기는 순간 모든 것은 끝이다. 인간이 만들어 사용하는 자동차에 기름을 붓고 시동을 걸어 사용했을 때 움직이듯 인간도 그와 다를 바 없다.
자동차에 기름을 부어 사용하지 않고 발치해 두면 녹이 슬어 머지않은 훗날 부서져 형체가 없어지듯 인간도 생명이 끊기는 순간 부패하기 시작 일부는 물이 돼 흩어지고 일부는 흙으로 남는다. 그 이외 남는 것은 없다. 목숨이 끊긴 인간도 낡아 없어진 자동차와 다를 바 없다.
 영혼이 있다는 것 인간이 갖는 상상이며 기대일 뿐이다. 그런 인간이 살아서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 보다는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재물을 갖고 높은 권력을 누리며 지탄을 받는 삶보다 재물이나 권력 적당히 누리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삶 그게 중요하다. 많은 재물은 물론 높은 권력을 누리며 존경받은 것 더 없이 좋겠지만 재물 권력 누리면 존경받고 사는 것 쉽지 않다. 가지면 더 많은 것을 가지려하고 권력을 누리면 보다 더 많은 권력을 누리려 하는 것이 인간심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았느냐다. 무엇을 했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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