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5명이 경찰에 연행 됐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과 대책위가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4일 낮 12시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김낙순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마사회 측이 면담에 응하지 않자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 5명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연행됐다. 이들은 “마사회는 노조·유족과 함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반복된 죽음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마련을 위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했다.
 또 이들은 “마사회가 조교사 개업(마사 대부) 관련 불공정 시비를 없애기 위해 마방을 위탁받지 않은 조교사도 경주 출전을 허용하는 외(外)마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오히려 무한 경쟁 체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1일 7회’ 기승 횟수 제한과 상금 구조 개편 등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조교사가 기수를 상대로 부정 경마를 지시하거나 갑질을 할 수 없도록 계약관계를 개선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기수들에게 공정한 기승 기회와 적정한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승부조작 등 한국마사회 비리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마사회를 상대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문 기수의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안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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