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우라늄 농축 등 제한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CNBC, 로이터 통신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5일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 제한, 우라늄 농축 가능 수준, 이란의 핵 연구개발활동 등 JCPOA에 명시된 어떤 규정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TV가 인용한 이란 정부의 성명에는 “이란은 아무런 제약 없이 기술적 필요에 따라 핵 농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현지 테헤란 타임스에 따르면이번 이란 정부가 지키지 않게다는 핵합의 이행 감축 조처가 5단계이자 마지막 단계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란 정부가 사실상 JCPOA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더 이상 원심분리기 수에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성명은 이란 국가안보위원회가 5일 솔레이마니 사망 관련 자국 핵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한 이후 발표됐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유럽 파트너들과의 협상에는 열린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도 “전처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JCPOA에서 손을 떼고 이란 경제를 마비하는 제재를 가한데 뿌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로 이란의 많은 정치인들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란 정부는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복수’를 약속했다.

이란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이란을 제재로 괴롭히고,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순간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국가의 기둥으로 생각해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은 2015년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협정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일방적으로 협정에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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