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 등 연초부터 대외 여건이 불안해지면서 향후 주식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방어주나 가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과 성장주를 사들여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방어주와 가치주는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주식을 의미한다. 이익의 성장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실적 안정성 등은 확보된 종목이다.
대표적인 가치주는 통신주를 꼽을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는 지난해 5G 도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바닥권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가가 서서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한국전력과 KT&G도 대외 여건이 불확실할 때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을 받는 종목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환경비용 지출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이는 요금체계 개편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올해 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등을 앞세워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흡연가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를 고려할 때 올해도 실적 안정성은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는 대표적인 가치주로 분류되지만 올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예상돼 성장주로도 분류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부문의 이익은 올해 1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 한해 전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회사 주식은 최근 한달간 약 30%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올해 1분기 양호한 수요에 따라 디램(DRAM), 낸드(NAND) 출하량이 전 분 기대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이익은 1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2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증시 불안 시기에 고PER 종목 등 이익 시현시기가 먼 미래에 위치하지만 이익 성장률이 큰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OLED 장비 업체를 올해의 성장주로 분류했다. OLED 장비 업체들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 인식이 올해 나타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종목은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아이씨디 등이 거론된다.
가치주로도 볼 수 있지만 IT산업 성장에 따라 올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폴더블폰 부품 업체, 5G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성장주로 분류되고 있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소비자가전 전시회) 2020’를 계기로 5G 관련 장비 및 부품주는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RFHIC, 오이솔루션, 라이트론, 서진시스템, 에치에프알,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이노와이어리 등이 장비 및 부품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올해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함량 기준 인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조선주가 성장주로 분류된다. 조선사는 규제 시행 후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글로벌 선사의 LNG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올해 1분기 LNG선 운반선 발주 모멘텀과 IMO 환경 규제, 해양 발주 재개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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