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다녀온 승객이 전년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여파로 줄었던 중국은 전년도보다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9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일본 노선을 이용한 국제여객이 1185만5858명(출발·도착 합계)으로 전년 1342만9012명보다 11.7%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정부가 지난해 7월 대(對) 한국 수출 제한 조치를 밝힌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의 국제여객은 지난 8월부터 전년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일본 국제여객 수 상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부터 7월까지 적게는 0.05%에서 많게는 5.9%까지 꾸준하게 늘다가 일본이 한국에 수출제한 조치를 감행한 다음달인 8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8월 96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20만4000명보다 19.5% 줄었고, ▲9월 68만6000명(29.2%↓) ▲10월 67만4000명(38.9%↓) ▲11월 66만8000명(39.5%↓) ▲12월 75만6000명(37.4%↓)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월평균 감소율은 32.9%다. 
반면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중국과 동남아가 반사이익을 받으면서 이들 국가의 여객수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국제여객은 1358만2674명으로 전년 1213만7207명보다 11.9% 상승했고, 동남아도 지난해 2128만3900명으로 전년대비 11.7%가 상승했다.
한편 인천공항과 일본의 항공 물동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항공 물동량은 미·중무역 분쟁 지속과 세계 교역량 둔화로 일본을 비롯한 모든 노선의 항공물동량이 감소했다. 특히 항공화물의 50% 이상은 반도체 관련 품목이기 때문에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도 일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공사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한 일본 항공화물 수송량은 24만4067t으로 전년 30만3403t보다 19.6% 감소했다.
또한 중국 50만1963t(5.3%↓) 동북아 29만6804t(4.6%↓) 동남아 49만5269t(1.3%↓) 미주 59만1972t(7.3%↓) 유럽 51만3648t(5.3%↓) 대양주 3만993t(4.6%↓)으로 집계 됐다.
김영식 인천공항공사 홍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지난해 일본 국제여객이 10% 이상 큰폭으로 하락 했지만, 대신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지역의 국제선 여객이 큰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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