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따른 대이란 추가 제재를 승인해 이미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제재 추가에 관해 "이미 처리됐다. 우리는 이 것들을 증대했다. 전에도 매우 가혹했지만 이제 상당히 증대됐다며 "조금 전에 재무부와 승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군사력 사용 대신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제재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옵션을 계속 평가하면서 미국은 즉각 이란 정권에 혹독한 추가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군의 자국 군부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제거 공습에 보복하겠다며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른 미국인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을 2018년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늘려 왔다. 국제사회와 이란은 지난 2015년 JCPOA를 체결해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키로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핵활동을 점차 확대해 오다가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살을 계기로 지난 5일 JCPOA 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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