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독립 노선을 지향해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1일(현지시간) 연임을 확정지었다. 그는 지난해 장기간 시위가 이어졌던 홍콩을 언급하며 반중 노선을 재확인했다.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당선 확정 직후 승리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의 친구들도 (선거 결과에)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발언했다.

중국의 일국양제에 반대해온 그는 한때 경제 문제로 민심을 잃었지만, 홍콩에서의 반중 시위 및 그 진압 과정에서의 충돌 등 국면으로 연임 기회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차이 총통은 또 "민주주의적 대만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결코 위협과 협박에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중국 당국이 알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선 "우리의 자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 받을 때 대만 국민들이 오히려 우리의 투지를 더욱 크게 외치리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평화와 동등함, 민주주의, 그리고 대화가 안정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평화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선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발언한 뒤, 대만이 이웃 국가들에 문제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연합신문망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오후 10시20분 기준 57.1%를 득표, 38.6%를 득표한 야권 유력 주자 한궈위 후보를 여유 있게 꺾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쑹추위 후보는 4.3% 득표에 그쳤다.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경제 우선 노선을 지향했던 한 후보는 이날 오후 9시께 패배를 인정하고 차이 총통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 후보는 "개인적 노력으로는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만 독립 노선을 지향해온 차이 총통의 연임으로 향후 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되리란 우려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016년 이후 공식적인 관계가 중단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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